SBS '질투의 화신' 11회 명장면 - 갯벌 진흙탕 싸움

 

몸도 진흙탕,
우정도 진흙탕

 

 

배경 음악은 '잘못된 만남', '질투의 화신' ost 솔튼 페이퍼의 'Bye, Autumn' 등.

 

와우! 또 명장면 탄생!
서해 갯벌 진흙탕 싸움.
'질투의 화신'에는 왜이리 웃픈 명장면이 많은지.
화신 조정석의 공이 큽니다.

 * 웃픈 : 웃긴데 슬픈

 

영화 '강남 1970'에서도 진흙탕 싸움이 있었는데 잔인했던 반면, 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는 안타깝고 처절했네요.

 
(갯벌 촬영지는 서해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이라고 표나리 공효진의 인스타에 사진과 장소가 올라와 있어요.)

11회 오정환 보도국장(권해효)가 화신에게  
 "보면 기분 좋아질 거다. 서해 남해 갯벌이 유네스코 자연유산 등재 결정 됐단다."
하고 말하는 장면이 있어요. 아직 등재된 건 아니니 작가의 바람인 것 같아요.

▷ [참고 기사] '서남해안 갯벌, 유네스코 자연유산 등재 추진' - 한겨레 기사

 

 


SBS '질투의 화신' 11회 진흙탕 싸움

 

 

▷ 홈페이지에서 영상 보러 가기 - SBS '질투의 화신' 11회 진흙탕 싸움

 

 

오랜 친구인 화신과 정원은 지금까지 한번도 다툰 적이 없다.
그런데, 처음으로 싸운다.
여자 때문에.
그것도 대판.

주거니 받거니 말다툼을 이어가다 질투의 화신이 선빵을 날린다.
동시에 브금으로 '잘못된 만남'이 시작된다.

 * 브금 : 배경 음악 (Background Music, BGM)


 

질투의 정원, 피하며 화신의 빈틈을 노려 오른발 옆차기.
화신의 오른쪽 엉덩이 밑 넓적다리 뒤쪽을 퍽 밀어 찬다.

화신은 볼썽사납게 철푸덕 넘어진다.
자존심도 넘어진다. 

 '잠시만 왼뺨 진흙팩 하고 가실께요.'

 

정원이 대사로 화신을 긁는다. 
 "너 내가 갖고 있는 거 다 갖고 싶어했잖아? 
  너, 나 질투했지?"

화신이 쪽팔림에 짜증을 얹어 육탄 공격!

둘 다 엎어진다.

먼 갯벌에서 낙지잡이 중인 표나리, 낙지들에게
 "이리 와! 이리 와! 얘!"

표나리 수염난 곰돌이 푸우 같다.
(그 안경 뭡니까?)

 

 

 

배경음악 들린다.

** 잘못된 만남 **

 

와중에 아름다운 풍경 펼쳐진다.
인간들이 치열하게 싸우든 말든 오후의 햇살이 반짝이는 갯벌은 예쁘다.

 

 

화신이 주먹을 날린다. 
화신이 덤비다 오히려 정원의 발 공격에 곡예하듯 앞으로 넘어진다.
정원이 다시 말로 약 올린다.


 "넌 평생 질투나 하면서 살아."

 

표나리가 다시 보인다.
낙지 들어올리며,
 "와! 크다! 좋다 좋아! 야~!"
제일 이상해 보인다.

업어치고 메치고, 이미 화신과 정원의 양복은 흙 범벅.
내가 갯벌? 네가 갯벌? 여기가 갯벌!

 

실감나는 주먹다짐.
일어나 덤비고 치고 받고.
헛방도 날리고.
정원이 다시 다리 기술 들어간다.
화신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린다.
화신, 공중에 잠깐 떴다가 벌러덩 넘어진다.

화신,
 "아! (갈비뼈)"

갈비뼈보다 엉치뼈가 괜찮은지?

이 와중에 친구를 칭찬하는 고운 마음씨.

 "이 oo, 재벌이야 조폭이야?
  싸움은 잘해 가지고."

기운이 다 빠졌을 법한데 다시 덤비는 화신.
젖먹던 힘까지 짜내 돌진!
이걸 정원이 막으며 공격으로 전환.
레슬링 하듯 화신의 허릴 잡고 공중으로 번쩍 들어 뒤로 넘겨 버린다.
윽! 보는 내 허리가 아픈 듯 하다.


 

 


 "내가 너 미워하는 게  쉬울 것 같냐?"
정원이 화신의 멱살을 잡고 씩씩거리며 말한다.
 "우리 아직 친구 맞냐?"

화신이 대답한다.
 "맞지, ㅇㅇ야!"

 "우리 아직 친구 맞냐?!!"
 "그럼 맞지 ㅇㅇ야!!!"

둘 다 쇠붙이에 붙은 지남철처럼 갯벌에 붙어 눕는다.

화신
 "너, 나 때문에 불안하지?"
정원
 "네가 질투하니까 그렇지, 임마!"
화신
 "그래, 난 너한테 질투하고, 넌 나 때문에 불안해하고…
  저 기집애 하나 때문에.

  아, 쪽 팔려."
정원
 "질투 하지마!"
화신
 "너, 나한테 불안해하는 거 들키지 마.
  이 사내 ㅇㅇ가, ㅇㅇ!"
 "넌 사내 ㅇㅇ가 할 짓이 없어서 질투나 하고 앉아 있냐?"

둘은 동시에 쇳덩이 같은 몸을 일으킨다.

정원
 "내꺼야."
 갑자기 느와르?

화신
 "알아."

정원

 "아니, 모르는 거 같은데 내가 확인시켜 줄께."

 

정원이 화신의 한 다리를 닭다리 잡듯이 잡고 표나리를 향해 끌고 간다.

 "놔! 놔!"

절규하며 파닥거리는 화신의 모습이 너무나 처절하고 안쓰럽다.

 

 

 

진흙탕 싸움은 드라마 사상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가 될 것이다.


11회는 두 사람이 우정을 쌓는 동안 한번도 경험하지 못 했던 균열의 감정을 마주하며 우정을 확인하는 회차였던 것 같다.


첫 회부터 지금까지 보니 표나리가 흔한 캐릭터는 아닌 듯 하다.
한마디로 이상한 캐릭터 같다.
12회 예고편을 보니 더욱 확신이 든다.

거의 매회 불편한 스킨십을 한다.
그리고, 표나리는 화신을 여전히 좋아하는 것 같다. 다만 자기 마음을 잘 모르는 듯 하다. 표나리가 자신의 마음을 인지하는 때가 세 사람의 관계가 결정되는 시기일 것 같다.

 

그나저나 두 배우들 씻어도 씻어도 진흙이 계속 나올 것 같다.
무사히 명장면을 탄생시킨 배우들, 제작진 모두 굉장한 사람들이다. 

 

 

 


SBS '질투의 화신' 12회 예고편 영상

 

 

 


영화' 강남 1970' 진흙탕 싸움 장면 촬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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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눈여겨보지 않던 작은 연못 가운데 초라한 정자였으나 수많은 크고 웅장한 전각들을 거느리고 있었으며 넓은 궁궐의 모든 건축물들과 풍경을 모두 거느린 듯했다. - 이정명 '뿌리깊은 나무' 2권 188쪽 (경복궁 향원지 취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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