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영화 동시 출연, 새로운 마케팅 방법? 아니면 우연?
영화나 드라마를 홍보할 때 배우들은 주로 예능이나 연예계 소식 방송에 출연합니다. 그런데 최근에 우연인지 흥행을 위한 노력인지 주연 배우가 출연한 드라마와 영화가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며칠전에 개봉한 영화 '우아한 거짓말'과 드라마 '밀회' 소식을 듣다 보니 이전부터 가졌던 긴가민가 한 느낌이 맞는 것 같습니다. (이미 이런 홍보에 대한 기사가 있었나요?^^;)
영화와 드라마에서 배우의 역할이 상반될 수도 있으니, 동시에 공개하는 것이 흥행에 도움이 될까요, 아닐까요? 최근의 대중들은 배우의 역할과 실제 이미지를 분리해서 볼 줄 아는 듯 하니까 작품에서의 역할이 상반되는 것으로는 영향이 없을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드라마보다 영화가 늦게 개봉한 경우에는 드라마 촬영으로 배우가 바쁘기 때문에 영화 홍보 횟수가 적을 수 있습니다.
어떤 배우의 어떤 작품들인지 한번 볼까요?
우선, 김희애와 유아인
2014년 3월 13일 개봉한 영화 '우아한 거짓말'과 3월 17일에 전파를 탄 JTBC '밀회'
이 두 작품에는 김희애와 유아인이 동시에 출연합니다. '밀회'에서는 김희애, 유아인 두 사람이 주연이죠. '우아한 거짓말'은 보지 못해서 두 사람의 비중은 잘 모르겠으나, 유아인이 주연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흘 차로 공개되었습니다.
김우빈
2013년 10월 9일~12월 12일 SBS '왕관을 쓰려는자, 그 무게를 견뎌라 - 상속者들'과 11월 14일 개봉한 영화 '친구2'
'상속자들'이 한창 인기리에 방영중일 때 김우빈이 중요 인물을 연기한 영화 '친구2'가 개봉하였습니다. 영화는 김우빈을 보러 극장을 찾은 20대 여성관객들도 많아 300만 가까운 흥행을 하였습니다. 김우빈은 바쁜 드라마 촬영 중에도 게릴라 무대인사를 하며 홍보에 힘을 보탰습니다.
송중기
2012년 9월 12일 시작한 KBS2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와 10월 31일에 개봉한 영화 '늑대소년'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가 한창 안방을 찾고 있을 때 '늑대 소년'이 개봉되었죠.
송중기는 드라마가 시작하기 전 8월 8일에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도 잠시 나왔습니다.
이종석
2013년 6월~8월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와 9월 11일 개봉한 영화 '관상'
이 경우는 연관성이 약한 편이긴 합니다. 인기 드라마 '너목들'을 재미있게 본 후 '관상'의 포스터를 보고서야 이종석이 나오는 줄 알았을 정도로 영화 출연에 대한 정보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한 달 간격이죠.
'관상'에서 이종석은 송강호의 아들로 나옵니다.
한가인
2012년 1월~3월 MBC '해를 품은 달'과 3월 22일 개봉한 영화 '건축학개론'
'해를 품은 달'이 종영하자마자 '건축학개론'이 개봉하였습니다. 한가인이 주연으로 출연한 '해를 품은 달'의 높은 인기 덕을 '건축학개론'이 보았겠지요.
'건축학개론'을 볼 때는 우연히 극장 로비에 앉아있다가 무대인사를 마치고 지나가는 한가인과 이제훈을 보기도 했습니다. 한가인은 빠르게 지나가는 옆모습을 보았을 뿐인데도 코가 높다고 느꼈습니다. 거의 정면에서 봤던 이제훈은 누구인 줄 못알아봤지만, 늘씬한 체형에 위아해 하얀 계열의 옷을 입고 환하게 웃으면서 지나가길래 배우 느낌이 들었습니다.
엄태웅
2012년 3월 21일에 시작한 KBS2 '적도의 남자'와 3월 22일 개봉한 영화 '건축학개론'
'적도의 남자' 재미있게 보았었는데요, 거의 같은 날 시작하였군요.
이 분은 다작을 하시니, 최근 몇 년간은 해마다 드라마와 영화가 개봉한 편입니다.
조정석
2012년 3월 22일 개봉한 영화 '건축학개론'과 3월 21일에 시작한 MBC '더킹 투하츠'
이 경우도 우연이라고 해야하나요? 조연이었던 조정석의 작품 두 편이 비슷한 시기에 시작되었습니다.
비중이 작았던 '건축학개론'에서 납득이로 주목을 받았고, 드라마가 시작되면서 납득이 기사가 쏟아져 드라마 홍보에는 도움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더킹 투하츠'는 소재가 독특하고 재미있는 내용이었지만, 아쉽게도 '더킹 투하츠'의 시청률이 높지는 않았습니다.
두 작품에서 조정석이 연기한 캐릭터는 간극이 커서, '더킹 투하츠'에서 은시경이라는 인물을 연기한 사람과 '건축학개론'의 납득이를 연기한 사람이 동일인인 줄 기사를 보기전까지 몰랐습니다. 게다가 2011년 겨울에 MBN에서 방영한 '왓츠업(빅뱅의 대성이 출연하였죠)'에서도 노래를 잘 불러서 인상깊었지만, 연결시키지 못했습니다.
이제훈
2012년 3월 19일에 시작한 SBS '패션왕'과 3월 22일 개봉한 영화 '건축학개론'
'패션왕'에서 이 배우를 처음 보았는데, 드라마 홍보 기사를 통해 본 명성과는 달라 보였습니다. '패션왕'을 거의 다 챙겨보았지만 드라마가 그다지 탄탄하지 않아서 그렇게 느낀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후에 나온 작품들을 통해 이제훈이라는 배우가 주목받는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김수현
2012년 1월~3월 MBC '해를 품은 달'과 7월 25일 개봉한 영화 '도둑들'
이 경우는 시간차가 좀 있습니다. 큰 인기를 얻기 전에 캐스팅된 '도둑들'이 주연으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해를 품은 달' 덕을 좀 보았겠지요.
2013년 6월 5일 개봉한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2013년 12월 18일 시작한 SBS '별에서 온 그대'
시간차가 있으니 큰 연관성은 없겠지만, 높은 인기의 주연 배우가 출연한 두 작품이 영화와 드라마로 한 해에 나왔습니다. 영화가 크게 흥행한데다 드라마도 화제성이 높아서 결국 두 작품 모두 잘 된 것이겠지요.
신세경
2012년 3월~5월 SBS '패션왕'과 8월 14일 개봉한 영화 '알투비 : 리턴투베이스'
'알투비'의 개봉시기가 조정된 것으로 알고 있기에, 이 경우도 그다지 연관성이 없어보입니다. 다만, 신세경이 주연이었다는 점에서 묶어보았습니다.
찾아보면, 이외에도 많겠지요.
드라마와 영화 동시 개봉이 홍보 효과의 일환이든 우연이든 배우가 좋은 작품으로 찾아온다면 고마울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