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게 위로♧

황사를 치우고 햇살과 놀던 바람

 

 

"있잖아, 이건 내가

진짜 진짜 진짜로 말하는 건데

어제 분명히 황사가 심했다구!

백 미터 앞에서도 공기가

누런 게 보일 정도였다니까."

 

어제는 바람도 불었는데 황사가 굉장히 심했다.

그런데 오늘은 하늘이 맑고 깨끗했다.

거짓말 같았다.

 

쉽게 사라질 것 같지 않았던 황사를

강풍이 걷어 냈다.

변화무쌍한 자연이 아니라면

누가 이런 재주를 부릴 수 있을까.

 

20210509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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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눈여겨보지 않던 작은 연못 가운데 초라한 정자였으나 수많은 크고 웅장한 전각들을 거느리고 있었으며 넓은 궁궐의 모든 건축물들과 풍경을 모두 거느린 듯했다. - 이정명 '뿌리깊은 나무' 2권 188쪽 (경복궁 향원지 취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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