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달의 연인 - 보보경심:려' 9회에서 드라마 시작 후 처음으로 형제들의 화기애애한 대화 분위기가 나왔어요.
혼인하는 열째 황자 왕은에게 형제들이 축하 선물과 함께 덕담을 건네는 장면이었어요.
정윤 왕무
"제수씨를 위해 세저포 닷 필과 능견 닷 필을 준비했으니 모처럼 좋은 옷으로 아우를 기쁘게 해주시오."
* 세저포(細苧布) : 고급 모시 종류
능견 : 고급 비단 종류
3황자 왕요
"진주요. 귀한 자식을 얻길 바라오."
8황자 왕욱
"동경으로 부부 사이를 맑게 비추면서 살아가거라, 은아."
* 동경 : 청동 거울
9황자 왕원
"은(銀)이다, 은아!"
새신부 박순덕
"현현역색이라 부부 사이에 마음 착함이 중하고 용모에 치중하지 않는다 했습니다.
허나 좋은 차림새를 더하면 금상첨화겠죠.
모두 귀히 쓰겠습니다."
* 현현역색(賢賢易色) : 어질고 현명한 것을 미인 좋아하듯 한다.
부부 사이에 마음 착함을 중히 여기고, 용모에 치중하지 않는다.
4황자 왕소
"꽃 잘 피고 열매 잘 맺는 나무를 사가로 보냈으니
여름엔 그늘 삼고 가을에는 은이가 좋아하는 간식으로 삼으시오."
* 사가(査家) : 사돈댁
새신부 박순덕
"그늘 우거지면 여러 황자님들을 모시겠습니다."
8황자 왕욱
"열째가 장가를 참 잘 들었구나."
▷ 9회, 왕소에게 폭탄발언하는 해수 보러 가기
그나저나 개연성 없는 전개에 그만 봐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9회였어요.
뭔가 있겠지 기대하며 한 회 한 회 보고 있었으나 오, 9회에는 참 불편한 장면이 있었어요.
등장인물 누구도 주인공이 아닌 주인공들 중에서 특히 이 드라마의 홍일점 해수라는 인물은 어찌하여 고려 역사에 밝지도 않으면서 자신이 보는 광종에 대한 환영을 사실이라 확신하며 역사를 바꿀 수 있다는 만용을 부리는 걸까요?
거기에 더하여 핏빛 역사에 대한 두려움을 견디지 못하다가 아무짓도 안했고 아무것도 모르는 당사자에게 폭탄발언을 하다니. 너무나 뜬금없고 왕소 입장에서 보자면 얼마나 당황스럽고 가여운 일인지.
퓨전 사극을 좋아하기 때문에 제발 '달의 연인'을 시작할 때의 야심만큼 드라마가 잘 전개되어 더이상 못보겠다 손드는 일이 없으면 좋겠습니다...만.
앗, 드라마를 드라마로 보지 않고 너무 진지하게 보고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