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과 '달의 연인 - 보보경심:려'


사극을 좋아해서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두 드라마를 모두 보고 있어요.
그런데, '어, 저기서 본 것 같은데 여기도 나왔네!' 하는 장면들이 있었어요. 기시감을 느꼈죠.
현대극에서 아주 가끔 장소가 같은 곳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 두 드라마처럼 비슷한 날짜에 비슷한 내용으로 나오는 건 처음인 것 같아요.
그래서 찾아보았어요.

9월 13일까지 방송된 것 중에서 공연, "내사람이다!" 선언, 도와주고 함께 말탐, 팔찌 등 네 가지 점이 비슷했어요.

구르미 그린 달빛   달의 연인 - 보보경심:려
8월22일.월 1회 사당패 놀이 공연 나례의식(궁) 2회 8월29일.월
8월30일.화 4회 사순진연 사물놀이(궁밖)

 

(구르미 그린 달빛)

 

(달의 연인 - 보보경심:려)



구르미 그린 달빛   달의 연인 - 보보경심:려
9월5일.
5회끝 "불허한다!
내 사람이다."
내사람
선언
"내것이다!"
"저 아이,
내것이라고 했어."
4회 9월5일.

 

(구르미 그린 달빛)

 

(달의 연인 - 보보경심:려)



구르미 그린 달빛   달의 연인 - 보보경심:려
9월6일.
6회 구해서
함께 말타고
동궁전으로
돌아감.

"지금도 그렇다.
너를 보면 화가 나.
한데, 안되겠다.
보이지 않으니
더 화가 나
미칠 것 같았거든.
그러니 내 곁에
있어라."
도와주고
함께 말탐
혼례 피해
도망치는 것
도와줌.
말에 태워서
달려감.

"남에게 휘둘리는 인생
겪은 걸로 모자라서
이젠 보는 것도 싫어.
그 사람이 너인 건
왠지 더 싫다."
6회 9월12일.


(구르미 그린 달빛)


(달의 연인 - 보보경심:려)


 

구르미 그린 달빛   달의 연인 - 보보경심:려
9월13일.화 8회 "두 사람의 영혼을 묶어주는
영혼의 띠지요.
정인과 이걸 나눠 끼게 되면
혹시 헤어지더라도
돌고 돌아서
결국엔 다시 만나게 된다오."

"어여쁜 여인에게
딱 어울리는 장신구지.
뭐겠느냐?"
"있다 하지 않았느냐!
지금 연모하고 있는 여인.
바로 내 앞에!"

"이젠 세상에서
가장 귀한 여인으로
대할 것이다.
그리 해도 되겠느냐? "
팔찌 "붉은 색은
화를 막아주고,

깊은 인연을
뜻하기도 한다.
약속해 줄래?
평생 빼지 않겠다고."
7회 9월13일.화

 

(구르미 그린 달빛)

 

(달의 연인 - 보보경심:려)


 

KBS2 '구르미 그린 달빛'은 '뷰티풀 마인드'의 후속으로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8월 22일 월요일부터 시작했어요.
'뷰티풀 마인드'는 시청률은 낮았지만 불완전한 인간의 내면을 엿볼 수 있어서 좋은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간의 두려움이 정상인 주인공을 공감 제로 인간으로 키웠지요. 장혁의 열연과 조연들끼리의 궁합이 좋았어요.

SBS '달의 연인 - 보보경심:려'는 '닥터스'의 후속으로 8월 29일 월요일부터 방송되었어요. 
올림픽으로 결방하기도 한 닥터스가 8월 23일 끝나고 나서 시작했기 때문에 비슷한 점이 많은 경쟁작 구르미를 따라잡기 위해 8월 27일 토요일에 예고편과 촬영 현장 영상을 실은 스페셜 방송을 먼저 내보냈지요. 이번 추석 연휴에는 1회부터 7회 방송분을 1시간짜리로 만들어서 재방송한다고 해요.
전작 '닥터스'는 높은 시청률을 끌긴 했지만 여주인공이 PPL 샴푸로 CF 찍듯이 머리감는 장면을 본 후로 몰입이 잘 안됐어요. 시청률과 몰입도는 개인에 따라 무관하기도 하다는 말이죠.

전작의 시청률의 영향 없이 구르미와 달의 연인은 새롭게 시청률표를 만들고 있어요.
처음엔 박보검이 대세여서 배우 여럿을 붙여 놔도 구르미 시청률이 더 높은가 보다 했는데, 두 드라마를 반복해서 보다 보니 알겠더라고요.

구르미도 보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나 사랑한다고 할 수 있어? (7회)"하고 말하는 사극과 어울리지 않는 장면들이 있어서 보는 사람이 부끄러워지기도 하지만, 조연들과 극의 흐름 등이 조화가 되더라구요.

그런데, 달의 연인은 "~댔죠?"하는 사극투 같지 않은 줄임말과 할 줄 아는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무슨 자격증이 있고 하는 튀는 대답, 현대식 꽃다발, 1대 1 생일축하 가무 등 대사나 행동, 극의 전개가 잘 섞이지 않는 것 같았어요. 화면이 아름답고, 연기 잘 하는 배우들이 많이 나오지만 이야기 흐름상 주요 인물을 집중조명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하루는 이 인물에, 다른 날은 저 인물에 초점을 두는 식이죠.

그렇더라도, 두 드라마 모두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점점 흥미진진해져서 마지막회까지 재미있게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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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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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눈여겨보지 않던 작은 연못 가운데 초라한 정자였으나 수많은 크고 웅장한 전각들을 거느리고 있었으며 넓은 궁궐의 모든 건축물들과 풍경을 모두 거느린 듯했다. - 이정명 '뿌리깊은 나무' 2권 188쪽 (경복궁 향원지 취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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