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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선이다
세종대왕기념관을 발견하고 다녀온 것을 계기로, 세 권의 세종대왕 관련책을 읽었고, 앞으로도 더 읽고 싶다. 다른 두 책이 사건 중심의 소설이었다면, 이 책은 아버지 태종부터 세종의 신하, 아들들까지 세종시대 전체를 자료조사에 근거하여 살펴보는 위원전에 가까운 책이다. 책의 목차를 통해 등장할 인물들과 사건 등을 짐작할 수 있으며, 목차 대로가 아닌 원하는 단원을 선택하여 읽어도 괜찮을 듯 하다.
사건 위주의 소설이 아니라 하여, 읽는 재미가 반감되지 않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작가의 해석이 따르기는 하나, 근거한 자료를 보여주기 때문에 충분히 흥미를 가질 수 있다.
오히려 다른 책에서 볼 수 없었던 왕위 계승의 배경, 신하들의 면면과 정책들, 후세대에 이어지지 않는 세종 시대의 강점 등을 두루 다루고 있어서, 세종 시대에서 알아야 할 것들의 요점정리를 보는 듯 하다.
읽다보면, 세종대왕이 그저 때맞춰 하늘에서 왕자리에 앉힌 왕인 것만은 아니며, 성덕과 인내, 정치적 능력 등 무엇하나 노력과 진심으로 이루지 않은 것이 없었음을 느끼게 된다. 쉽게 이룬 태평성대가 아닌 조선이 시작하는 시대에 오른 '셋째' 왕자였기에 오히려 어려운 점이 더 많아서 더욱 노력하고 멀리 보지 않으면 안되었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된다.
무엇보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으며 성격의 결점과 건강 문제, 주위의 문제 등이 많았지만, 그것을 극복하거나 아무것도 아니도록 여기게 할 만큼 대왕이 갖춘 인품과 들인 노력, 인내가 대단하였음을 깨닫고 읽는 이를 반성하게 한다.
어린이들을 위한 위인전이 있다면, 이 책은 청소년과 어른들을 위한 세종대왕 위인전이다. 책꽂이에 마련해두고 가끔 보고 싶은 책이다.
2010/06/21 - [ 스승이자 나의 벗, 책] - 훈민정음체의 거룩한 비밀 2010/06/14 - [ 스승이자 나의 벗, 책] - 감사하는 마음과 감동으로 읽은 소설「뿌리깊은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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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친구
누구도 눈여겨보지 않던 작은 연못 가운데 초라한 정자였으나 수많은 크고 웅장한 전각들을 거느리고 있었으며 넓은 궁궐의 모든 건축물들과 풍경을 모두 거느린 듯했다. - 이정명 '뿌리깊은 나무' 2권 188쪽 (경복궁 향원지 취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