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나는 선생님이 좋아요10점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나는 학창시절에 이렇게 말한 적이 있었던가? 의사표현을 거의 하지 않는 데쓰조조차 했는데, 나는 그런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언젠가 터미널에서 마주친 학교때 선생님께 급히 구한 선물용 간식거리를 드리는 대신, 선생님이 좋았었다고 말씀드렸다면 희끗해진 머리를 넘기며 더 좋아하시지 않았을까?
 
「고다니 선생님은 망설였다. 처음으로 데쓰조가 글을 썼으니까 그 글을 읽어주고 싶다.
"데쓰조의 글을 읽어 보죠."

'나는가마니보앗따. 그리고나서상자속까지 가마니보앗따. 빨간놈나와따. 나는코가찡햇따. 사이다마신거갓따. 나는가슴찡햇따. 나는빨간놈조아고다니선생님조아.'

'고다니 선생님이 좋아.' 하는 대목에서는 고다니 선생님의 목소리가 떨렸다. 갑자기 눈물이 고였다. 고다니 선생님은 참지 못하고 뒤로 돌아섰다. 」
- 277쪽 -


거쳐온 사춘기며 이후의 시기가 항상 쨍한 햇빛같지 만은 않았기에 그 때로 다시 돌아가는 것은 망설여지지만, 책 속의 아이들이 있는 곳이라면 한번 가보고 싶다. 가서, 함께 파리도 관찰하고, 반친구들이 정한 당번에도 끼어 미나코를 돌보고도 싶다. 개도둑 트럭을 응징하는 일은 자신없지만, 선생님과 수레를 끌며 고물을 팔아 개우리를 변상하는 일은 함께 하고 싶다.

17년간 초등학교 교사로서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작가 하이타니 겐지로는 순수한 동심을 주제로 한 책을 많이 썼다. 그 중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를 처음 접한 뒤 바로 작가의 팬이 되었다. 나는 어른이 되어 읽었지만 내 아이들에게는 어렸을 때부터 이 분의 책을 읽혀주고 싶다. 아이들의 마음에 따뜻한 행복을 가득 채우는 도우미로 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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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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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눈여겨보지 않던 작은 연못 가운데 초라한 정자였으나 수많은 크고 웅장한 전각들을 거느리고 있었으며 넓은 궁궐의 모든 건축물들과 풍경을 모두 거느린 듯했다. - 이정명 '뿌리깊은 나무' 2권 188쪽 (경복궁 향원지 취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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